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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3 22:23 761회 0건
*주의: 트랜스젠더/SM에 거부감을 느끼는 분들께는 이글을 권하지 않습니다.



클라인대륙은 북쪽과 동쪽은 크고 높은 산들이 위치해 있고

남쪽으로 갈수록 평지와 숲이 이어지다 이내 바다와 만나며

서쪽으로는 끝을 알수 없는 사막이 펼쳐지는 거대한 땅덩어리이다.


클라인 대륙에는 이름뿐인 무능한 황제가 있으며

그 황제 밑으로 위치한 네명의 왕이 대륙의 3분의 2를 통치하고 있고

북쪽으로는 왕으로 취급 당하지도 않는 작은 국왕들이 통치를 하고있었다.


쓸모없는 땅이라 치부되는 동쪽과 서쪽의 땅은

서쪽 사막으로는 그나마 부족들이 제 각각의 집단을 이루며 생활을 하고 있지만,

동쪽의 바렌트 산맥쪽으로는 산세가 험하고 몬스터들이 워낙 많아 인간들은 접근을 금하고 있었다.

게다가 드래곤까지 산다고 하니 그쪽은 통치세력 자체가 들어올 생각을 하지 않고 있었다.

그래서 동쪽으로는 갈곳이 없는 화전민들이 곳곳에 모여 하루하루 위험한 생활을 하고있었다.

마지막으로 바렌트 산맥이 끝나는곳에는 제각각의 신을 모시는 사람들과 그 만큼 많은 신전들이 위치한

성지(聖地)가 자리하고 있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길거리를 배회하며 운을떼는 음유시인의 말을 따라 클라인대륙을

일황(一皇) 사왕(四王) 삼소다(三小多-작은국가, 작은부족, 작은마을) 일신(一神)으로 이뤄진 대륙이라 불렀다.



서쪽의 사막은 덥고 또 추웠다.

해가 뜨면서부터 시작되는 더위는 해가 질때까지 계속되었고

해가 지면서부터 시작되는 추위는 햇빛에 하루종일 혹사당한 사람들에게

추위에 혹사당할수있는 기회를 주었다.

게다가 물이 고기보다 구하기 어려우니 대륙 사람들은

서쪽의 모래 사막(沙漠)을 죽음의 사막(死漠) 이라 불렀다.

오죽하면 지금 대륙의 이름만 존재하는 황제의 시초인

역대 황제중 제일 훌륭하고 강했던 초대황제 백발영웅 크라바스트 클라인조차 사막까지는 진출하지 못했을까.

그후부터 사막은 지옥다음으로 가기싫은곳으로 불리고 있었다.


하지만 정작 오아시스를 근처로 위치해있는 부족들은 그런말은 무시한채 사막생활에 적응하였다.

뜨거운 햇빛만 피하면 온몸이 타들어가는 더위를 피할수 있고

강한 모래바람만 막으면 온몸이 어는듯한 추위를 피할수 있다는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그들은 대륙인들이 생각하기엔 바보라고 생각될정도로

그 더운 낮에도 두꺼운 천으로 몸을 감싸고 다녔다.


하지만 그것은 그들의 방식이었고 지금 낙타한마리에 의존한채 사막을 거닐고 있는 라인츠 또한 마찬가지였다.

라인츠는 고작 세상의 빛을 본지 10년 밖에 되지 않았으면서도 사막중에서도 제일 척박한 중심지에

위치한 프나츠 부족에서 제일 똑똑한 아이였다.

그는 대륙의 연금술사들처럼 오아시스 주변에서 자라는 잡초들로 약을 만들줄 알고

대륙 이곳저곳을 방랑하는 음유시인들처럼 갖은 정보들과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부족인들에게 불러주었다.

그래서 부족사람들은 나이어린 라인츠를 믿고 따랐지만 라인츠는 그것들이 모두 귀찮았다.

그저 자신은 세상을 보는 눈을 넓히고 싶었고, 매일같이 사막에 낙타하나만을 타고 나오며 무언가를 끊임없이

중얼거리며 걷고 멈추기를 반복하였다.


"라인츠 오늘도 나가니? 네가 똑똑한건 알지만 사막은 위험해. 그러지 말고 아민 아주머니의 상처를 좀 봐드려.

벌써 2주일이 지났는데 차도가 없잖니."


라인츠가 아침일찍 집에서 나올때 어머니께 들었던 말이다.

옆집에 사는 아민 아주머니는 2주일전 낙타가 갑자기 미쳐 날뛰는 바람에 뒷굽에 차여 다리뼈가 부러진 상태였다.

솔직히 더이상 라인츠가 할일은 없었다.

아민아주머니의 부러져 어긋난 뼈를 바로 맞추고 약초를 빻아 상처부위에 듬뿍바르고는 부목과 붕대를 이용해

뼈를 고정시켰다.

그것만으로도 이개월 후면 예전과 같이 걸어다닐수 있었지만, 프나츠 부족의 사람들은 그걸 몰랐다.

라인츠가 태어나기 전만해도 프나츠 부족의 사람들은 뼈가 부러지면 보통상처처럼 가만히 냅두면 되는줄만 알았다.

물론 그러다 뼈가 제대로 붙는 사람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뼈가 잘못붙어 평생동안 불편하게 살아야만 했다.


하지만 라인츠가 태어난후 그 정도의 일은 라인츠의 손을 거치면 말끔하게 나았고

그후로 라인츠는 프나츠 부족에서 없어서는 안될 인물이었다.

다만, 그 과정이 어찌보면 너무 무책임하고 대충대충 하는것 같아서인지

특히 라인츠의 어머니는 옆에붙어 간호하는것만이 능사는 아닌데도 불구하고

라인츠에게 환자를 돌보는것만 강조하였다.


"하아... 몰라도 너무 모른다니깐... 여튼, 이쯤인가?"


라인츠는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가로젓더니 좌우를 살피면서 낙타에서 내렸다.

어딜봐도 똑같은 풍경이건만 사막의 사람인 라인츠는 사막안에서도 길을 찾을수 있고 위치를 가늠할수 있었다.

라인츠는 낙타에서 내리더니 주변을 한번 살폈다.

그리고는 품속에서 양피지를 꺼내 숯으로 무언가 알수없는것을 쓰기 시작했다.


-...스스스...


그때였다.

라인츠의 뒤쪽 멀리서있던 무언가가 모래위에 미끌어지는 소리를 내며 라인츠 쪽으로 다가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라인츠는 계속해서 들려오는 바람소리에 파묻힌 그 소리를 듣지 못한채

무언가를 열심히 양피지에 적고 있었다.


-캬아아!


라인츠가 뒤를 돌아본건 뒤쪽에서 부터 모래를 미끌어지듯이 달려온 그 무언가가

라인츠의 바로 등뒤까지 다가왔을때 였다.


라인츠는 얼핏봐도 15m는 될듯한 그 긴 물체를 보자마자 두꺼운 망토로 코를 가리고는 몸을 굴렸다.


-파앗!!


라인츠의 등뒤까지 다가온 그것은 라인츠가 조금전까지만 해도 서있던 곳에 자신의 황토색 몸에비해

두배는 커다란 머리로 가차없이 공격을 했다.

그 공격에 낙타는 도망가지도 못하고 애꿎은 주인탓만하며 3m는 날아가 모래바닥에 피를 흘리며 처박혔다.

라인츠는 황토색 몸을가진 마치 뱀을 닮은듯한 몬스터를 보고는 단번에 무슨몬스터인지 알수 있었다.


"샌드스네이크..."


라인츠는 얼굴에 묻은 흙을 털어낼 생각도 안한채

모래바닥에서 머리를 끄집어 내고는 자신을 향해 조금씩 쳐다오는 샌드스네이크를 멍하니 쳐다보았다.

세상에 못믿을것 10가지중에 몬스터 이름이 끼여있다더니 그말은 사실이었다.

얼핏봐도 라인츠의 키에 10배는 훌쩍 넘을듯한 크기는 존재하는지조차 모르는 데져트드래곤과

사막의 드레이크가 불리는 샌드웜이 들으면 화낼지는 몰라도

정말 마음같아선 눈앞에 보이는 샌드스네이크에게 사막의 용이라는 별명을 붙여주고 싶었다.


"샌드스네이크가 여긴... 헉!!"


샌드스네이크도 생물이기 때문에 비교적 척박하지 않은 땅에서 살기를 원했다.

그래서 샌드 스네이크는 사막의 가장자리.

즉, 대륙과 사막이 만나는 접경지역에서 자주 출몰되었고, 가끔 대륙쪽으로 넘어가는 샌드스네이크때문에

사막과 대륙의 접경지역에는 언제나 전쟁이 목적이 아닌 군대가 주둔하고 있었다.

그런 샌드스네이크가 특별히 먹을거리도 없는 사막한가운데로 온것은 정말 의외였다.


보통 사막 한가운데라 하면 제일 위험한것이 그레이트 스콜피온정도였지만,

햇빛이 뜨거운 낮에는 출몰조차 하지 않고 덩치에 어울리지 않게 싸우는것을 극히 싫어하는 생물이었다.

그저 가끔 주식인 호드-큰사막지렁이-를 찾지 못했을때 오아시스 근처로 먹이를 찾으러 오는것이 전부였다.

그것마저도 다행인건 인간은 먹이로 보지 않아 인간은 공격하지 않고 낙타몇마리를 잡아 먹는것 뿐이었다.


하지만 샌드스네이크는 달랐다.

배가 고플때면 눈에 보이는 모든것을 닥치는 대로 집어 삼키고

배가 부르면 모래속으로 들어가 일주일에서 한달정도 잠을 잔다.

조용한 몬스터라고 볼수도 있지만, 한번에 먹는양이 기마대 한부대를 거뜬히 먹어치운적도 있다고 하니

활동할 때만큼은 대륙 곳곳에 분포한다는 산맥지역 최고몬스터라는 오우거와 미노타우르스보다 위험했다.

그리고도 더더욱 무서운건 거대한 몹집과 어울리지 않는 빠르기, 그리고 독이었다.


-치익!


방금전까지 라인츠가 당황하며 서있던곳에 샌드스네이크의 입에서 나온 독이 닿자

누런 모래가 순식간에 검은색으로 변하면서 타는소리가 들렸다.

라인츠가 샌드스네이크가 입을 벌리는 순간 또다시 굴러 피했기에 망정이지

조금만 늦었더라면 라인츠의 몸은 독에 맞아 어디 한군데가 사라졌을 것이다.


냉정하고 그만큼 똑똑한 라인츠 였지만

평화롭게 살아왔던 10여년동안 이런 공포는 처음이었다.

책에서 본것이 아닌 자신의 눈앞에 살아있는 샌드 스네이크는

라인츠의 모든감각을 빼앗고 심지어 정신조차 혼미하게 만들었다.


라인츠는 점점 몸에 힘이 사라지는것을 느끼며 그 자리에 풀썩 주저앉아 버렸다.

공포...

자신이 이제껏 봐왔던 어떤 동물보다도 크고 강한 자신에게 적의를 띈 생물에대해서 느끼는

막연한 느낌이었지만, 그외에는 어떠한 느낌도 들지 않았다.


-쉬익, 쉬익


샌드 스네이크는 자신의 눈앞에 있는 먹잇감을 보며 입을 벌리고는 괴상한 소리를 내고 있었다.

그때마다 두갈래로 갈라진 혀를 타고 누런 침과 섞인 투명한 독이 바닥으로 뚝뚝 떨어지며 사막의 모래를

검은색으로 물들이고 있었다.


"으...으...."


라인츠는 그 모습을 보고만 있었을뿐 그 이상은 어떤 행동도 할수없었다.

머릿속으로는 도망가야한다는 생각이 앞서있으면서도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는 몸은

주인의 명령을 듣지 않은채 부들부들 떨리며 움직이려고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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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 2016-08-11
접속일 2024-05-14
서명 황진이-19금 성인놀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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