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지로 터져 나오려는 거친 숨결을 참으려고 했지만 그럴 수 없었다.
상대가 없는 뜨거움과 격정...어찌 보면 허무하고 괴로운 일이다.
아니 틀림없이 그럴 것이다.
[으윽...]
이빨을 악다물어도 소용이 없다.
손 안에 느껴지는 꿈틀거림과 뜨거움...더구나 고통스럽기까지 했다.
아프다, 뜨겁다...반사적으로 손을 움직이지만 아픔과 격정은 더욱 커져가기만 한다.
[으으...하아아...]
몸을 뒤척거렸다 뜨겁고 아프다.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찌리릿 전기가 흐르는 기분이다.
최악이다.
손에 힘을 너무 줘도 안되고 덜 줘도 안된다.
남근...페니스...혹은 자지라고 불리는 이것을 움켜 쥔 손이 위 아래로 움직여 자극을 준다.
그러면서 그 아래로 뻗어내린 손...정확히는 손가락을 교묘히 움직여 여자의 부분도
자극했다.
꽃잎 가장자리를 벌렸다가 검지와 가운데 손가락을 살짝 넣었다.
깨끗이 씻고 소독액 처리까지 마쳤지만 손가락을 아주 조심스럽게 움직여야 한다.
여성의 부분은 세균감염 등에 약하고 안쪽의 점막 역시 상처입기 쉽기 때문이다.
[욱...]
몸이 활처럼 휘었다.
꿈틀거리는 질 벽이 손가락을 조였다.
주르륵 손가락을 빨아들인다.
[흐으윽...하아...]
벌벌 떨리는 몸에 쭈욱 힘이 실린다.
남자의 생식기 쪽과 여자의 생식기 쪽 모두 바쁘게 움직였다.
익숙할 대로 익숙한 움직임이었지만 오늘따라 힘들기만 했다.
욱, 욱 복받치는 울음을 억눌러 참았다.
슬픔을 보상해 주기라도 하는 듯 쾌감이 조금씩 느껴졌다.
간지러우면서도 전기가 흐르는 듯한 감각이 조금씩 섞여들었다.
주삣 쭈삣 머리끝이 곤두서는 듯한 감각...아랫쪽의 여성 부분에서도 츄욱 물기
젖은 소리가 섞여 울렸다.
[학...하으으...으응...]
이제 천천히 손가락으로 꽃잎을 조심스레 풀어 헤쳤다.
남근 쪽을 움켜잡은 손에 약간 힘을 넣고 위 아래로 움직였다.
쭈삣 남성 쪽에도 반응이 왔다.
손가락을 움직여 귀두 부분을 건드려보았더니 요도 끝 부분에 점성있는 액체가 만져져
끈적거린다.
근질거리는 느낌이 진해져 왔다.
[하...하악...더...더욱...]
누구에게 애원하는 걸까...그냥 그렇게 애원하는 단어가 튀어나왔다.
조심스레 꽃잎 위쪽부분을 헤치고 표피에 덮였던 싹을 찾아 매만졌다.

[읍...으응...]
입술을 깨물어 목소리를 내지 않으려고 했지만 소용이 없다.
터져 나오는 단말마...거기에 극도의 쾌감이 온 몸에 흘렀다.
머리 속에 하얀 빛이 연속적으로 확 터졌다.
부들부들...잔 떨림이 한참동안 멈추지 않았다.
한참동안 의식이 나간채로 멍 하니 있을 수밖에 없었다.
시간이 정지된 것처럼...온몸이 마비가 된 것처럼...비참한 시체처럼 그렇게 침대에
널부러져 있었다.
꿈틀꿈틀...손가락을 조이는 질 벽의 감각은 여전했고 남근 쪽 역시 괄약근이 움직이며
아직도 체액을 뿜어내고 있었다.
양 손에 모두 더운 체액이 흘러내리는 감각이 분명히 전해져 왔다.
주르르 참았던 눈물이 흘러 내렸다.

촤르르, 쏟아지는 샤워기의 물줄기가 잦아들었다.
끼릭, 물을 잠그고 유리벽에 고개를 묻었다.
뚝 뚝 물방울이 흘러내리는 아래쪽으로 더운 물줄기의 자극 때문인지 고개를 쳐 들고
있는 ‘그것’이 엿보였다.
아직 열기와 맥박 치는 혈액의 움직임이 느껴졌다.
출렁...평균 사이즈 이상인 가슴의 감촉이 오히려 원망스럽다.
전신을 칼로 난도질 하고 싶은 충동이 왈칵 일었다.
탁...강화 유리로 된 벽면을 때렸지만 당연히 손만 아프다.
어깨를 들썩이며 흑흑 흐느꼈다.
시간의 흐름이 다시 멈춘 듯한 기분이 들며 한 없이 외롭고 고통스럽다.

단아한 원룸...가벼운 목욕 가운을 걸치고 소파에 털썩 주저앉았다.
가는 박하담배를 물고 불을 당겼다.
후우우 연기를 빨아들였다가 내뿜자 조금 마음이 진정된다.
소파에 고개를 기대고 손을 들어 이마에 가져다 댔다.
소노무라 마키...나의 이름이 그렇듯 나는 여성으로 기록되어 있다.
하지만 나는 평범한 여성이 아니다.
남들에게 없는 그것...다른 평범한 인간들과는 다른 신체 조건을 하고 있었다.
괴물이라 불려도 이상하지 않을 것이다.
이른바 양성구유....남녀 어느 쪽도 아닌 신체...가족들조차 나의 이런 모습은 잘 모른다.
이런 이상한 성징이 나타난 시기는 사춘기 무렵...지금까지 그래서 나에게는 친한
친구도 연인도 없었다.
갈수록 외로움과 슬픔이 더해져 왔고 이젠 거의 한계에 이르렀다.
후우...천천히 담배연기를 빨아들였다 뿜었다.
박하 향 섞인 연기가 다소나마 마음을 풀어주는 듯 하다.
어떻게든 이 기분을 가라앉혀야 한다.
그래야 하루를 더 살아갈 수 있을 테니까...아무리 의미 없다고 하더라도...

[...?]
멍 하니 그렇게 있던 나는 무언가 이상함을 느꼈다.
담배를 재떨이에 비벼 끄고 몸을 일으켰다.
[......]
현관문이 살짝 열려 있었다.
분명 닫았다고 생각이 되는데...?
주변을 둘러보았지만 별다른 변화는 없다.
좀 더 세심히 둘러보았지만 아무 이상이 없다.
다만 살짝 레몬향기 비슷한 냄새를 맡았다고 느꼈을 뿐...
딸깍 문을 닫고 이번에는 확실히 두개의 자물쇠를 잠갔다.
문단속은 아무리 철저해도 지나친 것이 아니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