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미술실에서 자료를 보고 있던 나를 부르는 사람을 돌아보는 순간, 그 여자가 누구인지 금방 알 수 있었다.
아까 지하철에서 날 보던 여자. 그 남자의 손길 아래에서 오르가즘에 도달할 때 조금 떨어진 의자에서 내 얼굴을 빤히 쳐다보던 그 여자. 그 여자였다.
세상에... 이 여자가 이 학교에 근무한단 말인가. 그럼 학교 선생? 이럴 수가.
앞에서 쳐다보는 여자의 얼굴은 약간은 차가운 느낌도 있었지만 아름다웠다. 키는 나와 비슷했지만, 몸매는 나보다는 약간 살찐 편이었다.
여자가 몇 마디 묻더니 내 핸드백을 열기 시작했다. 몸을 돌려 막아보려고 했지만 허사였다.
여자는 핸드백에서 금새 내 손수건을 끄집어내었다. 아까 그 남자의 정액을 닦은 손수건.
이 여자는 전부 다 보았던 것이다.
미칠 듯이 심장이 뛰기 시작했다. 내 은밀한 비밀을 아는 여자가 생긴 것이다. 여자의 거리낌없는 손길과 말투에 난 약간씩 압도당하고 있었다.
여자가 치마 밑으로 손을 넣어왔다.
난 여자의 손길을 피하지 못했다. 무엇보다 여자의 뜨거운 숨길이 내 귓가를 간질이고 있기 때문이었지만, 어쩌면 나는 이런 사람을 기다려 왔는지도 모른다.
내 은밀한 욕망을 다 아는 사람.
내 욕망을 낱낱이 다 이해하는 사람.
나를 지배할 사람. 그 사람이 남자든 여자든 말이다.
여자의 손길이 노팬티의 내 치마 밑을 마음대로 애무하기 시작했다.
내 원피스는 여교사답게 무릎 아래 넉넉한 길이였지만, 여자의 손길은 거침이 없었다.
여자의 손 끝이 내 음모에 와 닿았다. 여자는 내 얼굴을 빤히 쳐다보면서 내 보지를 애무하기 시작했다.
-아침에 좋았어? 절정에 오르던데.
여자가 내 입술에 입술이 닿을 듯 말 듯 가까이 얼굴을 대면서 물었다. 나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여자의 젖가슴이 내 젖가슴을 은근히 누르기 시작했다. 난 여자의 입술을 내 혀로 핥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내가 물었지 않니? 대답 안 할거니?
여자가 다그쳤다.
-아뇨. 오르가즘이 아니고 남자가 자꾸 추근거려서 어쩔 수 없었어요.
여자가 갑자기 내 음모를 잡아 흔들었다.
-얘가 거짓말도 잘하네. 넌 내가 바보로 보이니?
-아니에요. 참말이에요.
-후후. 그래? 남자 바지 속으로 손을 넣고 남자 것 주물럭거리면서 자위시켜주는 것도 남자가 추근거려서 그런 거니? 다른 사람에게 한번 물어볼까?
나는 할 말이 없었다. 이 여자는 전부 다 본 것이다. 다른 사람에게 물어볼까 라니. 그건 안 된다. 절대 안 된다.
-너 여러 번 그런 적 있지? 처음이 아니던데. 넌 그러니까... 치한을 유혹하는 여자 치한이랄까. 뭐 그런 것 아니니?
여자가 정액 묻은 손수건을 내 입 속으로 밀어 넣었다.
-빨아. 이 말라붙은 정액들을 깨끗이 빨아. 네 입으로. 남자의 정액을 마신다고 생각하고. 어때. 맛있니?
여자가 입 속으로 밀어 넣는 손수건을 난 빨지 않을 수 없었다.
미끈거리면서 비릿한 남자의 정액이 느껴졌다.
난 나의 수치를 강요하는 이 상황에 점차 압도되고 매료되었다.
-엉덩이를 흔들어.
여자는 내 보지를 만지면서 그녀의 손가락에 내가 엉덩이를 흔들면서 반응하기를 바라는 것이었다.
난 점차 고조되는 성적 흥분으로 헐떡이면서 엉덩이를 흔들기 시작했다.
입안에서 미끌거리는 정액의 손수건에서 밤꽃향기가 진하게 피어올랐다.
여자의 손이 치마의 지퍼를 내렸다.
-안돼요. 제발요. 누가 들어올지도 몰라요.
난 손수건을 입에서 빼내면서 말했다.
-누가 손수건을 빼라고 했지?
여자는 다시 손수건을 내 입 속으로 쑤?넣었다. 그리고는 다시 내 치마를 벗겼다. 마침내 치마가 흘러내렸다.
내가 흘러내리는 치마를 붙들자 여자가 내 손에서 치맛자락을 빼내었다. 치마가 발 아래 흘러내렸다.
- 문 잠그고 와.
난 달리다시피 뛰어가서 문의 고리를 걸고 손잡이의 잠금쇠를 눌렀다.
문을 잠그고 돌아오는 모습을 미소를 띄우면서 보던 여자는 어느새 내 핸드폰을 들고 있었다.
하의가 벗겨진 내 모습을 찍고 있는 것이다.
-멋진데. 와우. 매력적이야. 여기 휴대폰에 들어있는 번호들에게 무작위로 보내주고 싶어. 어때? 네 섹시한 모습을 여러 사람에게 보여주는 것 말이야.
-안돼요. 안돼요. 제발 이제 좀 봐주세요.
-글쎄. 네가 말을 잘 들으면 그 때봐서. 어때 치마만 벗으니 좀 이상하지 않아? 시간은 30초. 그 시간이면 이 언니 앞에서 완전히 누드로 설 수 있겠지? 시간 넘기면 이 사진들 아무 번호나 눌러서 보내 버릴거야. 자. 시작.
난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난 허겁지겁 옷을 벗기 시작했다.
-10초. 15초. 20초.
여자가 초를 세고 있었다. 원피스. 블라우스. 브래지어. 난 가까스로 30초 안에 다 벗을 수 있었다. 여자는 내 휴대폰으로 내 모습을 계속 찍고 있었다.
-몸매가 좋은데.
여자가 내 가슴을 어루만지며 말했다. 여자의 입술이 내 입술에 와 닿았다. 난 저절로 입을 벌렸다.
여자의 얼굴에서 웃음이 느껴졌다.
-그래. 착하구나.
여자가 내 입술을 가볍게 핥으면서 말했다.
-이제 네 손으로 해봐.
여자는 나에게 자기가 보는 앞에서 자위를 하라고 하는 것이다. 그건 할 수 없다.
어떻게 낯선 여자 앞에서 자위를 할 수 있을까.
그러나 난 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어서.
여자가 다그쳤다. 나는 손가락으로 내 보지 주위를 가볍게 어루만져 보았다. 제어할 수 없는 흥분의 파도가 온 몸을 덮쳐왔다.
여자가 오랫동안 내 몸을 어루만졌기 때문에 내 보지가 질퍽해졌지만, 이 강요된 성적 상황이 날 더 흥분되게 했다. 여자가 내 휴대폰으로 날 찍고 있는 앞에서 나는 자위에 빠져들었다.
점점 흥분에 고조되는 순간, 여자가 갑자기 날 멈추게 했다.
-됐어. 그만. 나머지는 나중에 하지. 저녁이나 같이 하지. 네 휴대폰을 내가 가지고 가니 이리로 전화해. 5시에 전화해.
여자는 내 핸드폰을 든 채로 사라져갔다.
난 그제서야 여자의 이름도 나이도 어떤 과목의 선생인지도 아무 것도 모른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보다 옷을 다시 입는 것이 더 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