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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25세 OL. 어제 골목에서 전라로 되었어 - 1부 ← 고화질 다운로드    토렌트로 검색하기
16-08-23 00:06 848회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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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번째 번역작입니다.

냄새나는 사내놈 따위(…)는 전혀 등장하지 않는 "정진정명 레즈비언물"이고 ^^;;

"16세 여고생. 어제 교실에서 전라로 되었어.",
"16세 여고생. 교실에서 전라로 된 것. 그리고…",
"17세 여고생. 어제 교실에서 전라로 되었어."

…이 세작품의 이후 스토리입니다.

전편의 스토리를 몰라도 내용 이해에 별다른 어려움을 겪진 않으나, 이전 스토리와 연결되는 부분에는 따로 주석을 달아놓았습니다.

즐감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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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코베 아야(神戶彩).

우에토 아야(上戶彩)와 비슷한 얼굴과 선이 고운 몸매엔 만족하지만,
초등학교 때부터 성장이 멈춘 가슴과 무모증인 비부는 불만인…

조그만 중소기업에 다니는 25세의 OL이야.

얼마 전, 고교시절의 동급생과 우연히 재회했어.

그것이… 설마 이렇게 되다니……





「아- 혹시 코베사~ㅇ!?」

갑자기 불려 돌아보니, 잘 모르겠는 여자가 내 이름을 부르면서 손을 크게 흔드는 게 보였다.

「에? 무슨 용무입니까?」

의아스런 얼굴로 그 여자를 본다. 아… 이쪽으로 달려오네….
우왓~ 커다란 가슴 출렁이면서 달리지마. 부끄럽지도 않나….
응? 그 가슴… 혹시…!?

「시호(志穗)!?」
「코베상. 기억하고 있어 줬구나-!」

어느새 내 앞으로 다가온 그녀는 내 손을 쥐고 폴짝폴짝 기쁜듯이 뛰며 말을 잇는다.

「너무 오랜만이다. 고등학교 졸업 후 처음이잖아.」
「그, 그렇네….」

나는 시선을 피하면서 대답했다.
어째서 그렇게 기뻐하며 대하는 거야….



문득 고교시절에 있었던 일이 희미하게 떠올랐다.
몇 학년 때였는지는 잊은, 타는 듯이 더운 어느 여름 날.
나는 시호를 교실에서 전라와 다름없게 해서……



「…상, 코베상!!」
「아. 응. 왜, 왜?」
「그럼 오늘저녁 7시에 역 앞에서 만나는 거다. 약속이야!!」
「에? 아. 응. 아, 알았어….」
「그럼, 기대하고 있을께~!!」

7시에 역 앞…?
뭐가 뭔지 모르는 새 약속해버렸나 보다.





서류정리를 마치고 퇴근준비를 하며 시계를 본다.
6시가 넘었나…. 약간 잔업이 있었지만 약속시간에는 늦지 않을 것 같다.
딴 생각을 하고 있었다고는 해도, 나도 모르게 약속을 잡은 녀석에게 조금 투덜대면서 역 근처로 걸어갔다.





「코베상. 빠르지 않아~」

6시45분. 벌써 시호는 역 앞의 벤치에 앉아있었다.

「그래? 7시 약속이었으니 문제될 건 없잖아?」

아무래도 이 녀석의 말투는 왠지 모르게 짜증이 난다. 쓸데없이 가슴도 크고….
자기 손목시계를 보는 척 하며, 슬쩍 내 가슴과 자기 가슴을 비교나 하고…. 그나저나 뭘 하자고 했더라?

「그래서… 지금부터 어떻게 할 거야?」

가슴 앞에서 양팔을 교차시켜 팔짱을 끼고, 시호에게 거북한 시선을 보내며 물어봤다.

「어떻게 할 거냐니. 점심 때 이미 말했잖아.」

내 행동을 따라하듯 녀석도 나처럼 팔짱을 낀다. 그런데…
팔짱은 교차한 팔위에 젖을 싣는 게 아니야! 이 젖소!!

「듣지 않았었어! 그러니! 어떻게 할 거야!!」

아~ 벌써 진짜 초조해진다….

「……그렇게 화내지 않아도 괜찮잖아. 그냥… 같이 밥… 먹자고 한 것뿐인데….」

시호는 내 호통 때문인지 엄청 주눅 들어 고개를 숙이고, 눈만 살짝 치켜떠 날 보며 우물거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게 아니면… 나하고는, 싫어…?」

시호의 눈과 표정을 보고 있으니 괜히 울컥했던 내가 바보처럼 느껴진다.

「별로 그런 거 아냐…. 그런데 어디로 갈 거야?」
「좋은 가게 알고 있어. 이쪽이쪽!」

금세 안색이 환해진 시호는 기쁜듯이 내 손을 잡고, 서쪽 출구 쪽으로 달려간다.
자, 잠깐만 기다려. 자기는 굽이 낮은 구두니까 상관없지만 나는 하이힐이란… 쳇, 에이!!





역으로부터 10분 정도일까…. 나란히 서 있는 상가건물 중 한곳으로 시호가 앞장서 들어간다.

「여기 굉장히 맛있어.」

‘라 토르 다르젠트’(註1)…. 이탈리아 요리인가…. 나쁘지 않네.

딸랑딸랑~

방울소리와 함께 안으로 들어서니 점내는 어슴푸레한 조명 아래 세세하게 파티션으로 나뉘어져 있다.
근데 뭐랄까…. 커플전용 아니야 여기?



나와 시호는 카운터에 앉아 각각 메뉴를 본다.

「나는… ‘카르보나라’와…… 아, 나머진 이걸로!」
「엣-또… ‘보로네제’가 980엔에 글라스와인이…. 흐응. 이런 가게치고는 상당히 싸네.」

시호가 먼저 주문하고 뒤이어 내가 주문을 마쳤다.

잠시 후….
두 잔의 글라스와 함께 보틀 와인이 이곳에… 보틀 와인!?

「잠깐만! 자기 뭘 주문한 거야!」
「에에~ 하지만 모처럼만에 이렇게 재회한 건데… 기념으로. 응?」

쓸데없이 애교떨며 고개 갸우뚱거리지 말아주세요. …바보.

「예예. 알겠습니다알겠습니다.」

가볍게 단념 섞인 한숨을 토하면서 글라스에 와인을 따른다.

「그럼, 두 명의 재회를 축하하며…」
「….」
「간빠~잇!」
「…건배.」

아~ 나도 이젠 모르겠다. 될 대로 되라지.
꿀꺽… 푸하~
그래. 다음은 뭐야. 다음은!





「…그리고, 그 똥같은 우나바라 자식. 내 엉덩이나 만져대고 말야….」
「흐~응. 아야(彩)짱도 고생이 많네….」

식사도 마치고 어느새 와인을 다 비운 덕분인지 취기가 돌아 완전 좋은 기분이 되어, 서로의 직장에 대한 푸념 따위의 시시한 이야기로 꽃을 피운다.
어느 때부턴가 시호가 날 성(神戶)이 아닌 이름(彩)으로 부르고 있지만, 기분이 좋아선지 별로 신경 쓰이지 않는다.
가끔 다른 커플들이 이쪽을 보고 뭔가 소곤소곤 얘기하는 것도 같지만… 아무렴 어때.

「저기저기 아야짱. 이것 봐라~」
「에, 뭔데? 사진? 자기 애인이야? 보자보자~」

호기심에 시호의 휴대폰을 들여다본다,

「………!!!」

순간, 단번에 취기가 깨져버렸다.

휴대폰에 비치고 있는 것은… 내가 시호의 학교로 전학가기 전, 집단 괴롭힘을 받아 교실에서 전라로 되었을 때의 사진이었기 때문이다.(註2)

「어, 어떻게 그런 사진을 가지고 있는 거야!!」

당황하며 시호의 휴대폰을 빼앗아 마구 버튼을 누른다. 알몸으로 오줌을 누는 모습까지 찍혀있다….

「잠깐만…. 뭐, 뭐야 이거…」
「후후, 너무 신경 쓸 필요 없어. 시호도 비슷한 경험 했었고….」

그녀의 말에, 예전 내가 시호에게 했던 짓들이 순간적으로 머릿속을 훑으며 지나갔다.(註3)

「……정말… 정말로… 미안…. 미안해….」

미안하고 죄스런 마음이 갑작스레 복받쳐 올라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러나온다. 그때 왜 그런 짓들을 주도했는지….(註4) 너무 어리석었었다.

「그나저나… 직장 동료나 가족은 어떻게 생각할까 이거.」

여전히 입가에서 미소를 지우지 않은 시호가 느긋한 어투로 말했다.

「안됐! 그것만은 절대 안됐!!」
「음~ 어. 떻. 게. 할. 까. 나~….」

그런… 어째서 지금에 와서야… 그것도 이 녀석이…

「그래그래. 아야짜~ㅇ.」

시호가 눈을 살짝 치켜떠 날 올려보며 미소 짓는다.

「흑, 훌쩍…. 왜….」
「지금부터… 데이트… 할까…?」
「엣? 데이…트?!」

종이 냅킨으로 눈가를 누르며 대답했다.
데이트? 나하고?

「응. 반드시 즐거울 거야!」
「……?」

머릿속이 혼란스럽게 흐려진 나는 시호의 꽉 잡은 손에 이끌려 엉겁결에 건물 밖으로 나가게 되었다.
앗…. 그런데 난 아직 이곳에서 못 다한 용무가……



「저, 저기 시호….」

시호에게 손을 잡힌 채 거리를 걸으며 말을 건다.

「응. 왜 그래? 아야짱.」

이런 일, 이 녀석에게는 말할 수 없다…. 하지만… 이제 한계….

「엣또… 저기…」
「왜에?」
「오줌… 마려….」

말해 버렸다….

「정말~ 어쩔 수 없네~」

그렇게 말한 시호는 내 손을 이끌어 상가건물 사이 골목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앗. 잠깐. 달리면 안돼. 쌀 것 같아!」
「음~ 이 근처면 적당할까?」

내 말을 무시한 채 달리던 시호는 어느 막다른 골목길 안쪽에 멈춰 서 가볍게 주위를 둘러보며 말했다.

「옙!」
「옙…?」
「여자끼리니까. 사양할 필요 없잖아?」
「잠깐만…. 그래도 그건….」

빠른 속도로 핏기가 가시며 오싹한 기분이 더해온다.
시호의 표정과 말투에서 예전에 겪었던… 머릿속에서 지워놨던 기억들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여기라면 주위로부터 들키지 않을 거고…. 괜찮잖아? 오. 줌. 싸. 도.」
「아, 안돼! 안돼엣!!」

순간, 몸을 양팔로 감싸고 부들부들 떨며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시호의 얼굴이 시오리(詩織)의 얼굴과… 나를 괴롭히던 아이들의 모습과 겹쳐 보인 것이다.(註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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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註1) 원문에는 ‘トゥ-ル.ダルジャン’, ‘カルボナ-ラ’, ‘ポロネ-ゼ’라고 적혀있는데… 이게 일본식 발음이고 원어표기가 따로 되어있지 않아서, 올바른 한국식 발음을 찾느라 무지 힘들었습니다. -_-;

(註2) 16세 편 당시 코베 아야는 무척 내성적이고 어두운 아이입니다. 때문에 같은 학급아이들에게 집단 괴롭힘을 당하다가 결국 본문에 나온 짓까지 당했고, 그 사건을 계기로 시호가 있는 학교로 전학을 가게 되죠. 이후 그녀의 성격은 아주 밝고 활달해져 많은 친구들을 만나고 애인까지 사귀게 됩니다.

(註3) 17세 편 초기에 시호의 알몸을 핸드폰으로 찍는 것에 성공. 그 점을 이용해서 그녀를 괴롭혔습니다. 음부에 바이브레이터를 넣고 껌테이프로 고정시킨 채 수업을 받게 한다던가. 하는 식으로. …당연히 시간이 지날수록 강도는 더욱 세졌습니다.

(註4) 특별한 이유는 없습니다. 아야의 애인이 바람을 핀 뒤 자신을 버리자, 단순히 화를 풀 대상이 필요했던 아야는 마침 우연히 눈에 띈 시호를 그 대상으로 한 것뿐입니다.

(註5) 17세 편에서 시호를 괴롭히던 아이들의 대장으로 활동하던 아야는 여러 사건을 거쳐, 결국 전학가기 전 학교의 아이들(시오리가 대장)에게 시호와 함께 집단 괴롭힘을 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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