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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2 00:41 909회 0건
이모는 천천히 다가오는데 나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 지금 저놈을 때려잡아야 되는 건가? 아마도 지금쯤은 이모도 어느 정도 섹스에 응하고 있는 것일 테다. 지금 콘돔을 가지러 오는 사람도 이모였으니...
그 이후에 벌어질 일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지금 내가 저 애를 때려잡으면... 일단 나는 이모의 강간당하는 모습을 지켜봤다는 것이고... 그것을 계속 보면서도 아무런 도움도 주지 않았다는 것이 된다.

여러 가지 생각이 지나갔지만 딱히 좋다고 느껴지는 것이 없었다. 나는 다만 옷을 단정히 하고 그것을 제대로 봤던 티를 안 내려고 노력할 뿐이다. 나도 내가 어떡해야할지 모르겠다.

쿵쾅 쿵쾅

이모의 발소리가 커다랗게 들려왔다. 어쩌면 내 심장이 뛰는 소리일지도 모른다. 심장이 귀 바로 옆에서 뛰듯 소리가 들렸다. 그만큼 이모도 가까이 온 것이다.

무언가 결단이 있었을까?

그것은 나도 잘 모르겠으나, 어느새 나는 문을 열고 그 놈에게 돌진하기 시작했다.

나의 방문 앞에는 이모가 옷매무새를 나름대로 단정히 했지만 헝클어진 머리와 주름진 옷들, 색기가 그렁그렁한 눈을 가지고 있었고-그것은 내가 나오고 지나가기도 전에 당황한 눈으로 바뀌었지만-

녀석은 아직도 자그마한 좆을 껄떡거리고 있었다. 녀석과 눈이 마주친 순간. 녀석의 눈은 순식간에 일그러졌다.

그것은 녀석이 눈을 찌푸렸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내 주먹이 날아가서 그러기도 하였다.

퍽! 퍽!

이상하게도 때릴 때의 그 소리는 섹스 할 때의 소리와 비슷하게 들렸다. 땀이 조금 난 배가 서로서로 만나는 소리. 그 소리를 들으면 섹스를 멈출 수 없듯... 나 또한 비슷하게 주먹을 멈출 수가 없었다.

"그만해, 그만해!"

이모가 내 팔을 잡으며 말렸다.

어느새 이모는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저 눈물이 무슨 눈물일까? 조카 앞에서 강간당하려는 걸 들켜서 흘리는 눈물? 아니면 그것에 응하면서 조카 방에 있는 콘돔을 가지러 가는 것을 들켜서 나는 눈물? 아니면 마치 남자친구나 남편이 맞는 것을 보고 흐르는 눈물...?

여러 가지 생각이 나의 목을 조여 왔고, 나는 그 거센 목 조름을 이기지 못하고 매질을 그만 뒀다.

"흐... 흐음..."

녀석은 바닥에 널부러져 신음을 내뱉고 있었다. 예상은 했지만 싸움을 너무 못 했다. 자그마한 몸에... 여드름이 군데군데 난... 그냥 평범한 학생인 것이다. 차라리 일진이나 그런 것이었으면 마음이 편할 것만 같았다.

나는 이고리를 끊고 싶었다. 이번에 섹스를 즐기려고 했든 아니었든, 이모는 사진과 동영상이 있는 것이다. 그래서 협박이 가능했던 것이다. 저놈에게 그것을 뺏어 온다면 적어도 협박에 의해서 섹스를 하지는 않을 것이다.

이모가 섹스를 하고 싶었을 수도 있다. 이모는 이제 서른셋이고... 이모부와 별거한지도 꽤 됐으니. 하지만 이모 정도의 여자라면 얼마든지 좋은 남자와 섹스를 할 수 있는 것이다. 저런 모자란 놈이 차지할 여자는 아니었다.

나는 놈의 팔을 내 팔에 감고 부축하며 일어났다. 걸레짝처럼 축 쳐진 몸이 끌려졌다. 키가 20cm는 차이가 나서 뭔가 어색했지만 그래도 어쩔 수 없었다. 업어주기는 싫었으니까.

"어... 어디 가려고 그러니?"

이모가 조용히 눈물을 흘리면서 말했다. 왠지 참 순수해보였다. 이모건 누구건, 예쁜 사람이 흘리는 눈물에는 뭔가가 있는 것 같았다.

"내가 알아서 할게. 여기서 기다리고 있어."

나는 딱히 해줄 말이 없었다. 저 투명한 눈, 투명한 눈물... 이모는 이놈에게 더럽혀진 것이다. 한번 더럽혀진 것은 없었던 것으로 만들어줄 수는 없으나, 더 더럽혀지는 것을 막을 수는 있을 것이다.

신발장에서 신발을 꺼내신고, 놈을 데리고 집 밖으로 나왔다. 다행히 아파트 복도에는 사람들이 다니고 있지 않았다.

"야, 너네집 어디야?"

나는 놈의 집에 찾아갈 것이다. 찾아서 동영상, 사진을 다 가져올 것이다.

녀석은 아무 말이 없었다. 뻗은 건가? 아니, 의식은 분명히 있다. 그냥 뻗은 척 말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찰싹

"아!"

뺨을 한 대 치니 소리가 나왔다. 뻗은 척 눈 감고 있는데 거기 위에 싸대기를 날렸으니 깜짝 놀란 것이다.

"너 바로 안 말하면 아까처럼 또 쳐맞는다..."

나는 들끓는 소리로 말했다. 실제로 속에서도 부글부글 끓는 것 같았다. 괜찮은 놈이랑 괜찮은 섹스를 하지... 이렇게 한심한 놈이랑...

녀석은 조용히 손가락을 들어서 한 곳을 가리켰다.

"말도 안 돼"

그것은 같은 복도에 있는 집이었다. 세집 건너... 세집 건너에 있는 이웃이 강간을 한 것이다. 놀랍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강간은 원래 얼굴 아는 사람이 많이 한다는 얘기를 어디서 들은 것 같았다. 게다가 중학생이 유부녀를 그러려면...

나는 당황하지 않은 티를 내고 그 놈의 집 앞으로 갔다.

도어락이 잠겨 있었다.

"야, 열어."

내 아무 감정이 안 느껴지는 목소리에 겁을 먹었는지 녀석은 조용히 도어락을 위로 들어올렸다. 이제 다 포기한 것 같았다.

s s s

슬프게도 버튼 소리는 내 마음과 달리 밝았다. 뭔가 게임기 버튼을 누르는 것 같았다.

s s s

몇 번의 버튼을 더 누르고 도어락을 닫자

띠리링~

소리가 울렸다. 나는 녀석을 부축하지 않는 다른 쪽 팔을 꺼내 손잡이를 슬쩍 돌렸다.

"동현이 왔니?"

이놈의 이름이 동현인가? 도어락 버튼처럼 밝고 높은 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얼굴을 본 순간. 나는 도어락처럼 해제되었다.

"예쁘다..."

이 생각이 처음 들었다. 30대 후반 정도일까? 하긴 아직 애가 중학생이니 30대일수도 있겠다. 우리 이모가 아직도 처녀 같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면 저 사람은 분명한 아줌마 느낌이었다. 아줌마가 되는 것을 거부하지는 않았지만 곱게 나이 먹고 싶어 하는 그런 사람 느낌일까?

하긴 여기 아파트 자체가 부자들이 사는 곳이었다. 숏커트를 하고 도시적인 느낌을 풀풀 풍기며 요리를 하고 있었다. 또 다른 냄새고 풀풀 풍겼다. 된장찌개인가...?

보글보글

보글보글 부글부글. 하마터면 잊을 뻔 했다. 강간당한 증거를 찾으러 당당히 들어와놓고 아줌마 하나에 정신이 팔리다니. 나는 녀석을 다시 부축하고는 끌고 들어갔다.

"아니, 이게 무슨 일이야? 무슨 일 있었어?"

그 아줌마는 녀석의 몰골을 보고 놀란 듯 했다. 하긴, 자기 아들이 저렇게 얻어맞고 돌아왔으면 놀라지 않을 부모가 어디 있겠는가? 제대로 되지 못한 가정에서 자란 애일 줄 알았는데 나름대로 집안도 제대로 돌아가는 모양이었다.

"야, 어디 있어?"

나는 놀라는 아줌마와 일부러 더 아픈 척 하는 동현인가 그 새끼를 외면하고 조용히 말했다.

"흐엉엉엉엉"

녀석은 엄마를 보자 서러움이 터졌는지 엉엉 울었다.

"저런 애가 강간이나 하고... 쯧쯧,"

나는 혀를 찰 뿐이었다. 동정심이 생길 법도 하였지만, 저놈은 그저 강간범이다. 그것도 내 이모를... 내 눈 앞에서...

퍽!

나는 놈을 주먹으로 한 대 더 내리쳤다.

놈도, 엄마도 놀란 모습이었다. 놈은 아마도, 여기가 자기 집이니 어떻게 할 수 없겠지... 란 생각을 가졌던 것 같다. 하지만 죽빵을 한 번 더 맞고 나니 이제는 아무래도 틀렸다는 것을 알아차렸을 것이다.

놈의 엄마도 너무 당황을 했는지 아무 말도 안 하고 입을 살짝 벌리고 우두커니 서있었다. 왜 그랬을까? 나는 그 모습을 보고 녀석이 혀를 집어넣던 이모가 떠올랐다. 나도 살짝 벌어진 입으로 혀를 집어넣고 싶다는 충동이 든 것이다. 손가락질을 받아도 싼 생각이다.

"저기에요... 으엉..."

놈이 마침 손가락으로 가리킨 곳에는 디카가 있었다.

디카를 들어보니, 온갖 사진이 있었다. 이모가 위에서 허리를 뒤로 꺾으며 흥분하고 있는 사진, 입에 자지를 물고 있는 사진, 이모의 보지에 자지를 박고 있는 사진... 그러다가 놈과 이모의 얼굴 둘 다 나온 사진이 나왔다.

이모의 얼굴에 가득 사정을 하고... 이모는 힘이 다 빠진 듯 눈을 감고 있는데... 옆에서 저놈은 웃으면서 V자를 그리고 있었다. 그래, 좋았을 것이다.

나 또한 중학생 때 얼마나 혈기왕성했었나. 비록 이웃 중에 이모같이 근사한 여자는 없었지만, 그 때는 지나가는 여자만 봐도 자지가 나도 모르게 서고 그랬었다. 그런데 저 놈 옆에는 이모가 있었고, 그 완벽한 여자를 보잘것없는 놈이 가졌으니...

"도대체 이게 뭐하는 짓이에요?"

놈의 엄마는 이제 정신을 차렸는지 소리치며 말했다. 이게 뭐하는 짓인지 자기도 궁금하겠지. 아들놈은 얻어터진 채 덩치 커다란 남자한테 부축 받아서 오지, 엄마가 보는 앞에서 아들을 때리지, 뭔가를 찾더니 그게 디카... 그것을 계속 쳐다보지...

"애가 강간을 했네요?"

"예? 무슨 말씀이세요?"

"강간 모르세요?"
나는 더 차갑게 말했다.

"무슨 소리에요? 강간이라니? 동현이 너 이게 무슨 말이야?"

그 아줌마는 그럴 리가 없다는 듯 말하며 그놈의 동현이를 쳐다봤다. 그러나 쳐다본 아들은 무얼 쳐다보고 있는지... 바닥으로 고개를 푹 숙이며 있었다.

퍽!

때릴 만한 이유가 없었지만, 너무 때리고 싶었다. 그래서 다시 한 대를 퍽하고 때렸다. 그 아줌마는 잠깐 움찔했지만 아까와 같은 격렬한 반응은 아니었다. 아마도... 맞을 만하다? 그런 것이겠지. 그래도 자기 자식이 자신도 아닌 남의 손에 맞기 바라는 부모가 어디 있으랴.

"동현이 너 잠깐 방에 들어가 있어!"

엄마의 말에 동현이는 일어나 터벅터벅 자기 방으로 들어갔다.

"따라오세요."

나를 부르더니 안방으로 들어갔다. 아마도 조용히 할 말이 있겠지...

안방에는 2인용 탁자가 있었다. 위판이 유리로 된 탁자. 그 앞에서 서로 마주 앉았다. 저 여자의 마음도 이 유리판처럼 속속 다 알 수 있었으면...

"정말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연신 고개를 숙여서 죄송합니다를 반복할 뿐이었다. 강간범이지만 이 사람에게는 소중한 아들일 뿐이었다.

"강간이 그저 죄송하다면 될 일입니까?"

"죄송합니다. 한번만 용서해주세요. 제가 다시는 안 저러게 잘 가르치겠습니다..."

"한번만? 이라고 하셨어요? 저놈이 강간을 하고서 사진을 찍고는 그걸 가지고 협박하고! 또 강간하고! 그러다가 잡힌 거예요. 쟤 강간 한번만 한거 아니에요."

정적이 흘렀다. 강간을 하고, 또 하고, 몇 번째인지 모르는 상태에서 잡힌 것이다. 저것은 단순히 충동을 조절 못해서 한 것이 아니라는 얘기다.

"죄송합니다. 쟤가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 없이 커가지고... 제가 잘 가르친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나봅니다."

아버지가 없이 자랐다? 그렇다면 이 아줌마도 지금 혼자라는 말인가... 내 속에서 뭔가 불끈거리는 게 느껴졌다.

"어린 나이에 호기심에 그럴 수도 있는 거기는 하죠..."

아줌마는 바뀐 내 말투에 뭔가 느끼는 것이 있는 것처럼 보였다. 눈빛이 살짝 번뜩이는 느낌이랄까?

"그렇죠. 나쁜 짓이지만, 그래도 한창 혈기왕성한 나이니까요! 잘만 타이..."

아줌마가 말을 하고 있는데 내가 슬쩍 손을 들었다.

"아, 저도 혈기왕성한 나이입니다."

떨렸다. 아줌마의 눈도, 내 마음도, 이 방, 이 아파트 전체가 떨리는 것 같았다. 아마도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 눈치를 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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