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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를 접수하다 - 에필로그 ← 고화질 다운로드    토렌트로 검색하기
16-08-22 00:38 1,239회 0건
미친 듯이 달리는 코란도 조수석에서 이모는 악몽을 꾸고 난

사람처럼 거친 숨을 쉬며 초췌하게 앉아 있었다.

나도 이모의 말에 제대로 충격을 받고 머리가 깨질 듯이 아팠다.

하필이면 미애가 데리고 온 여고생이 민주였더란 말이냐?

그래서 처음 보는 순간 눈에 익은 얼굴이었더란 말이냐.

천륜을 거스르고 인간 패악의 짓을 할 뻔하지 않았더냐.

지금까지 이모를 암캐로 부린 것은 서로 동의하에 이루어진 일이다.

술집으로, 여관으로 끌고 다니며 남정네들에게 가랑이 벌리게 한 것은

내가 의도했지만 이모가 동의한 행위들이었다. 그니까 죄는 아니다.

어머니의 복수를 위해 이모를 내가 시궁창으로 몰고 간 것이었다.

끌고 간 것은 아니었다. 이모의 동의하에 이루어진 일이었다.

하지만 엄마와 딸의 레즈 플. 순전히 돈 때문에 했다면, 먼 훗날에라도

민주가 이 사실을 알아버린다면 심한 상처가 되고도 남음이었다.

그런데 이모가 작은 방에서 그랬다. 민주가 내 동생이라고.

그러면 이모는 나의 정체를 알고 있었단 말인가? 언제부터?

죽은 엄마에게 미안해서 변태 짓을 받아주고 공부도 시켜주며 뒤를 봐줬단 말인가?

아빠가 그리워서 나를 보살펴주고 챙겨줬단 말인가?

생각이 복잡해서 두 번이나 신호등을 무시하고 지나쳤다.

머리가 복잡해서 빨간 신호를 보고도 브레이크를 밟지 못했다.

그 때 내 폰이 주머니에서 허벅지를 간질였다. 진동이었다.

꺼내보니 화면에 ‘여보야’라고 떠 있다.

“왜?”

“어디야? 문 다 열어놓고 둘이 어디 간 거야?”

“오늘 이모가 몸이 많이 아파서 집에 데려다 주는 길이야.”

“아파? 아팠어? 그럼 나한테 얘길 하지. 이빨 꽉 깨물고 버티면 나만 화나잖아.”

“두들겨 패는 바람에 말할 새가 없었대. 무지막지한 미애.”

“이모가 그렇게 말해? 내가 첨부터 때렸다구?”

“어쨌거나. 학생은 돌려보내라.”

“돈 줬는데. 그냥 둘까? 담에 다시 하게?”

“그래라. 다음에 한다고 하고 미안하다 그래.”

통화는 끝났다. 미애는 앞 뒤 사정을 모르니 민주에게 준 돈이 아까운 모양이다.

절대 다음에 할 일이 없겠지만 나는 그냥 주라고 했다.

어차피 이모에게 받은 경비였다. 그 돈이 민주의 통장에 들어갔을 뿐이다.

미애하고 민주하고 돈 때문에 싸울까봐 나는 다음에 한다고 이야기했다.

“주인님. 술이 먹고 싶어요. 속이 타는 것 같아요.”

이모가 나를 보지도 않고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

민주의 정체를 밝혀놓고 아직까지 주인님이라 부르는 이모가 이해되지 않았다.

나는 대답은 하지 않았지만 코란도를 도로변 마트 앞에 세웠다.

시동을 끄고 키를 빼고 차에서 내렸다. 혹시나 이모가 차를 몰고 어디론가

달아날까봐 노파심이었다. 달아나는 것은 괜찮다. 심란한 이모가 사고라도 칠까봐

차 키를 빼가지고 주머니에 넣고 내렸다. 마트에서 재빨리 음료수 두 병을 사서

까만 봉지에 넣은 채 이모에게 건넸다. 이모는 봉지를 품에 안고 있었다.

잠시 후, 부스럭대는 소리가 나더니 이모가 음료수를 꺼냈다.

손으로 뚜껑을 비틀어 따더니 목을 뒤로 젖히고 음료수를 입에 들이 부었다.

음료수를 소주인양 나발을 불었다. 빈병을 봉지에 넣고 이모는 누웠다.

의자를 뒤로 젖히고 편안하게 누워 있었다. 까만 봉지를 끌어안고.

나는 코란도를 강변도로 갓길에 세웠다. 항상 우리가 머물던 자리였다.

시동을 끄고 나는 조수석 의자를 세우며 이모를 일으켰다.

몸을 일으키며 이모가 눈을 떴다. 나를 보며 히죽이 웃었다.

이모의 눈동자가 풀려 있었다. 음료수를 나발 불고 소주에 취한 것 같았다.

“이모. 나의 정체를 언제부터 알고 있었어?”

이모가 기운을 차린 듯 상큼한 미소를 짓는다.

“처음부터 알고 있었죠. 내가 키운 아긴데.”

“처음? 처음이 언제야?”

이모는 슬며시 눈을 감았다. 그리고 회상하듯 과거를 읊었다.

이모는 내가 입꼬버꼬 쇼핑몰에 낸 피팅모델 신청서를 보고 알았다고 했다.

이름과 생년월일. 본적이 같았다. 무엇보다 생김새가 아빠를 빼 닮아

이름을 보지 않아도 서류를 보지 않아도 한 눈에 알아 볼 수 있었다 했다.

내가 고모의 말을 듣고 엄마의 복수를 위해 입꼬버고 쇼핑몰에

접근 했을 때 이미 이모는 내가 민호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는 얘기다.

이모가 다 알고 있는데 나는 모르는 줄 알고 능청을 떨었던 것이다.

민호를 보면서 이모는 다시 자신의 아픈 과거를 떠 올려야 했다.

독학을 하고 야학을 하며 성공을 위해 몸부림치던 꿈 많던 처녀 지희.

도움의 손길을 내민 민호의 어머니와 아버지. 은인인 줄 알았는데

어느 날, 악마에게 몹쓸 짓을 당하고 지희는 찬란하던 꿈이 무너졌다.

민호 아빠에게 목이 메어 이성을 잃었다. 짐승처럼 달려들어 처음 자신을

점령한 남자에게 사랑에 빠져 지희는 감정에만 얽매여야 했다.

사랑과 유희와 쾌락에 눈이 멀어 몽롱한 세월을 보냈다.

결국엔 아이를 가지게 되고 민호네 가정이 깨지는 아픔을 맛봐야 했다.

민호 엄마가 죽고 민호 아빠가 행방불명되고 뱃속의 아이는 무럭무럭 자라던

그 시기는 지희에게 악몽이었다. 뱃속의 아이는 낳아야 할지 지워야할지

결정도 하지 못한 채 태어나고 말았다. 그 아이를 어떻게 할 것인가?

아이를 안고 지희는 많이도 울었다고 했다. 자신을 강제로 겁탈하고

책임도 지지 않는 민호 아빠를 원망도 많이 했다고 했다.

처녀 적에 지희의 꿈은 여성 정치가였다. 혼탁한 세상을

깨끗하게 정화하고 싶었다. 그 꿈은 민호 아빠에 의해 무너졌다.

짐승이 된 민호 아빠 때문에 지희는 지옥 같은 현실에 빠져

혹 같은 딸 민주를 안고 한없이 울어야 했다.

그래도 독한 여자 지희는 아기를 고아원에 맡기고 공부를 계속해

공무원이 되고 자기를 죽도록 필요로 하는 남자를 만나 가정을 이루었다.

남편의 자신에 대한 집착이 너무 강해 지희는 또다시 고역의 세월을 살아야 했다.

세월이 흘러 남편은 밖에서 영계들에게 스트레스를 해소하며

지희에게는 자유가 주어졌다. 지희는 쇼핑몰을 하면서 고아원에

맡겨놓은 딸을 돌보며 민호 아빠와의 아픈 세월을 치료해 가고 있었다.

자신의 인생을 망쳐버린 첫 번째 남자의 아들이 쇼핑몰에 피팅모델 신청을 했다.

지희는 절대 채용할 수 없었다. 신청자에서 민호를 즉시 제외했다.

운명의 장난이었을까? 다자이너 정이 민호를 적극 추천했다.

열다섯 명의 신청자 중에 군계일학이라고 디자이너 정이 민호를 추켜세웠다.

지희는 민호를 채용하지 않기 위해서 자신의 아픈 과거까지 현희에게

까발리고 싶지 않았다. 현희는 오직 쇼핑몰의 발전을 위해 민호를

추천하는데 지희가 개인적인 감정을 앞세워 막아서기에는 논리적으로 무리였다.

정현희의 강력한 추천으로 민호가 입꼬버꼬 쇼핑몰에서 일 하게 된 것이었다.

지희는 민호 아빠를 원망하는 마음이 있어 민호를 달가워하지 않았다.

같이 일하며 겪어보니 지희 보기에 민호가 참으로 착했다.

민호가 입고 촬영한 상품들이 구매자들에게 인기가 있었다. 반응이 좋았다.

차츰 지희는 과거를 잊고 민호를 그냥 피팅모델로 대하기 시작했다.

그러던 어느 날. 단둘이 촬영하다가 지희는 민호에게 강간을 당하고 말았다.

강간을 당하던 순간, 지희는 민호에게서 첫 남자 민호 아빠를 체취(특유의 느낌) 했다.

민호를 안고 과거를 떠 올렸다. 강력한 힘과 포근한 느낌.

엉겁결에 첫 남자의 아들에게 또 당한 지희는 많은 갈등을 해야 했다.

용서를 할 것인가? 응징을 할 것인가? 다시 안 보면 그만일 수 있었다.

법정에 세워도 당연했다. 어찌 자기의 고용인을 범한다는 말인가?

용서할 수 없는 일이었다. 법의 심판대에 세워 죗값을 치르게 해야 옳다.

민호를 증오하는 지희의 마음속에 첫 남자와의 달콤했던 순간들이

새록새록 솟아올라 왔다. 원망스럽던 민호아빠와의 과거보다

몰래했던 사랑의 짜릿함이 추억으로 되살아났다.

응징과 용서의 갈림길에서 지희는 갈등하다가 민호가 은근히

측은해졌다. 어미 애비도 없이 한세월을 어이 살아 왔을꼬.

지희는 갑자기 악마의 자식이 어떻게 살아 왔는지가 궁금해졌다.

힘든 시절에는 민호 아빠를 원망했던 이모였지만, 남부럽지 않은 富를 이루고

사회적 기반도 다지고 여유가 생기니 민호가 불쌍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서 지희는 민호가 다닌 고등학교를 찾아가 담임선생님들을 만났다.

싹수가 노란 놈이면 법정이 아니고 어깨들을 동원해서 죽여 버릴 작정이었다.

바탕이 착한 녀석이면 용서해 줄 수도 있다는 생각이었다. 선생님들께

자신을 민호의 이종사촌 누나라고 소개했다. 사느라고 바빠서 찾아보지

못했다고 변명했다 선생님들은 하나같이 민호를 이렇게 평가했다.

== 아이가 영리하고 총명한대 부모 없이 성장하니 의욕이 없는 것 같다.
감정의 기복이 심하고 충동심이 강해 나쁜 친구들에게 잘 휩쓸린다.
몰려 다녀도 천성이 독하지 못해 들러리일 뿐이다. 사고는 치지 못한다. ===

3학년 때 담임선생님은 이런 말을 보탰다.

== 고모가 있어도 동생의 아들이니 불쌍하다고 감싸기 바빴고 남이나

마찬가지인 고모부의 억압 속에 자라서인지 들끓는 분노를 안고 있다. ===

1학년 때 담임선생님은 여자였다. 다른 말을 보탰다.

=== 계획이 없는 아이다. 닥치는 대로 살 뿐이다. 누군가 잡아주어야 한다. ===

선생님들을 만나보고 지희는 민호에게 연민의 정이 생기기 시작했다.

자신이 민호의 인생을 잡아주고 싶어졌다. 민호 아빠의 잘 못이지만

자기의 책임도 없는 것은 아니었다. 자신이 민호 아빠에게 몹쓸 짓을

당하고 그 가정이 파산했기 때문에 민호도 눈물겨운 인생을 살았을 것임에

민호 입장에서 보면 지희도 전혀 책임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지희는 마음을 정리하고 민호를 용서하기위해 열차 집으로 찾아갔다.

그 때 이미 지희는 민호를 보살펴서 사람 만들기로 작정 했다고 했다.

민호에게 아파트를 사주고 가정교사를 붙여 공부를 시키려 했는데

민호가 예상 밖으로 잘 따라 주었다. 공부만 할 수 있도록 생활비도 넉넉히 주었다.

지희가 민호를 돌보기로 마음먹은 것은 불쌍하다는 이유만은 아니었다.

지희가 민호를 돌보는 더 큰 이유는 민주에게 있었다.

아빠가 누구인지도 모르는 민주. 엄마를 소희네 집에 뺏겨버린 민주.

지희는 민주에게 오빠를 찾아주고 싶었다. 하루 벌어 하루 먹는 오빠가 아니고

이 나라에서 행세께나 하는 오빠를 만들어 주고 싶었다.

지희가 민호를 돌보고 공부 시킨 것은 민호를 위해서였지만,

실상은 민주를 위해서였다. 민호가 아니고 민주의 오빠를 위해서였다.

이모는 나에게 강력하게 주장했다. 민주는 내 아버지의 딸. 나에겐 배 다른 동생.

어머니와 아버지가 없는 민호에게 민주는 세상에 하나뿐인 핏줄이다.

이모의 말은 거기에서 끝났다. 요점을 정리하면 이모가 피해자다.

민호는 가해자의 아들일 뿐이다. 지희의 인생을 망가트린 원흉의 자식이다.

민호 아빠를 원망하며 눈물겨운 세월을 보냈다. 민호를 처음 보았을 때

같이 일하기 싫었다. 같이 일하면서 보니 천성은 착한 녀석이었다.

강간을 당하고 생각이 많았다. 따지고 보면 민호도 피해자다.

가장 큰 피해자는 민주다. 아무 것도 모르면서 외롭게 살아야하는

사람은 민주다. 민호를 잘 키워서 민주의 오빠를 찾아주자.

민호와 민주가 서로를 의지하며 살도록 해주자는 것이 이모의 속셈이었다.

이모는 나에게 민주가 하나뿐인 혈육임을 강조했다. 아빠도 엄마도 없는

이 세상에 나와 피가 섞인 단하나의 인간이 민주라고 이모는 나를 세뇌했다.

피보다 진한 것은 없다. 민주와 민호는 같은 아버지의 피가 흐르는 남매다.

나는 이모의 강력한 주장에 심경이 변했다. 나에게도 동생이 있었구나.

엄마는 다르지만 아버지의 피를 물려받은 동생이 있었구나.

이모의 설득에 동화된 것인지 나는 외롭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모, 내 머리가 지금 복잡해. 이모를 어떻게 부를까?”

“어떻게 부르긴요? 이모라 하면 되지.”

“내 동생의 엄마인데. 작은 엄마라 불러야 되는 것 아닌가?”

“그냥 이모라 부르세요. 이모가 듣기 좋아요.”

이모는 모든 것을 까발리고도 나에게 존대하고 있었다.

“이모. 나를 아직 주인이라 생각해?”

“아니에요. 민호는 예전에도 지금도 이모의 주인은 아니죠.”

“그럼 왜 존대를 해?”

“이모는 민호를 보면 2 살 때만 기억나요. 추억을 먹고 살아요.”

“추억과 존대가 무슨 상관?”

“민호 2살 때 이모는 왕자님이라고 불렀어요. 시녀처럼 시중을 들었죠.”

이모는 또 장황하게 설명을 했다.

지희는 2살짜리 민호를 왕자님이라 부르며 업고 안고 키웠다.

고집이 세고 호기심이 많았던 아이 민호의 하녀처럼 시중을 들었다.

땡깡을 부리고 애를 먹여도 예쁘기만 했단다. 민주의 오빠로 받아들이고

지속적인 만남을 가질 때도 지희는 민호를 2살짜리 아기로 추억했다.

술집 접대부를 해라. 남자들 앞에서 벌거벗고 가랑이 벌리라는 민호의

요구도 2살짜리 민호의 재롱으로 받아 들였다고 했다.

이모는 말했다. 민호와 지희는 아무관계도 아니라고.

그냥 어릴 적 돌봐준 이모일 뿐이라고. 식모 이모일 뿐이다.

지금도 이모의 가슴에는 민호가 두 살이고 그 때를 추억할 뿐이다.

나는 다시 물었다.

“그럼 이모. 2살짜리 아기와 씹을 하고 아이를 만든 것은 어떻게 설명 할래.”

“지희가 미쳤죠? 민호를 안고 있으면 2살짜리 같고 품으면 아빠가 느껴졌어요.”

그러니까 2살짜리 나를 안고 있다가 발정이 나면 아빠로 보인다는 설명이다.

이해가 힘든다. 그러나 이해를 해야 했다. 이해를 할 수도 있을 것 같았다.

나는 이제 이모를 놓아주기로 했다. 민주를 하나뿐인 내 동생으로 거두겠다고 했다.

이모도 이제 소희 엄마로 돌아 갈 것이라고 했다.

소희 엄마로 돌아가도 민호와 민주를 돌보는 것은 변함없을 것이라고 했다.

끝까지 민호를 돌봐서 성공 시킬 것이며 민주도 시집보내겠다고 했다.

먼 훗날, 자기의 재산(쇼핑몰)은 어떠한 방식으로든 민호와 민주에게 물려줄 것이라고 했다.

소희와 아기는 아빠가 부자라서 엄마 재산은 필요 없을 것이라고 했다.

나도 민주와 서로 의지하며 살고 성공하면 소희와 아기도 돌보겠다고 이모에게 약속했다.

“우리 아기 이름 지었어요.”

“누가?”

“소희 아빠가요.”

“이름이 뭐야?”

“소룡.”

“소룡? 이소룡?”

“후 후. 소희하고 돌림자 따서 소룡이라고 지었어요.”

“이야. 이름 좋은데. 나중에 영화배우 되겠다.”

말은 그렇게 했지만 내 마음은 씁쓸했다. 내 아이의 이름도 내가 못 짓다니.

아이는 완전히 뺏긴 기분이었다. 아예 포기를 하는 것이 옳은 것 같았다.

“미애한테 돈 받았어요?”

이모가 뜬금없이 던진 질문이었다. 내가 영문을 몰라 이모 얼굴만 바라보니

이모가 설명을 했다. 서울 모텔에서 이모가 발가벗고 동남아인들에게 가랑이 벌릴 때

미애가 100만원을 받아 챙겼다고 했다. 외국인 노동자에게 여자 붙여 주는 댓가로

인당 20만원을 받았다고 했다. 이모에게는 신분을 감춰야 한다고 여우 가면을

씌운 미애가 외국인들에게는 인터넷 쇼핑몰을 보여주며 이모의 화대를 올렸다고 했다.

미애는 노인들에게도 인당 5만원씩을 받고 잠자리를 주선 했다고 했다.

나는 처음 듣는 이야기였다. 미애가 남자들을 섭외 하느라 고생한 줄만 알았다.

“이모가 그걸 어떻게 알아? 미애에게 들었어?”

“이모는 힘 있는 여자에요. 조직도 권력도 동원 할 수 있는 돈 있는 여자에요.”

이모가 미애의 뒷조사를 했다했다. 미애가 이모의 신분을 다 까발리며 남자들에게

화대를 챙겼는데 나에게 한마디 의논도 없었다면 인간성을 체크해 봐야 한다고 했다.

“미애가 실업자니까 돈이 궁했나 보지 머.”

나는 그렇게 대답했지만 미애가 괘씸하기 그지없었다. 결혼도 하지 않았는데

동거하자고 들이댄 맹랑한 여자가 한 이불속에 자면서 딴 주머니를 차다니.

그 것도 나의 섹파를 이용해서 자신의 주머니를 채웠다는 사실은 괘씸했다.

이모가 도 뜬금없는 말을 던졌다.

“이모 뒷조사 하셨죠?”

나는 깜짝 놀랐다. 그것까지 알다니. 도대체 이모가 모르는 것이 무어야?

나는 본능적으로 고개를 크게 흔들었다. 뒷조사를 안 했다고.

“어느 날. 강수가 찾아 왔어요. 나에게 1000을 요구 하더군요.”

“강수형이 왜? 이모에게 돈을 요구해?”

나는 모르는 척 딴전을 피웠고 이모는 가소롭다는 듯 웃었다.

“민호가 시켜서 내 뒷조사를 했는데 그 자료를 남편에게 넘기지 않는 대신 500만원.
민호에게 넘기지 않는 대가 500만원을 요구 했어요.”

“그랬구나. 그래서?”

“남편에겐 알리면 안 되니까 500을 줬지요. 민호에겐 알려도 된다고 했어요.”

와. 세상에 믿을 사람이 없었다. 강수형이 내 뒤통수를 치다니.

“춘자에게도 내가 쇼핑몰 한다고 이야기 했죠?”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모 앞에서 나는 아무것도 숨길 수가 없었다.

“춘자씨가 내 일당을 쇼핑몰 계좌로 입금 했어요. 계산이 분명한 여자에요.”

이모는 세상 사람들을 가려서 만나야 한다고 나에게 교육했다.

미애는 나하고 살면서도 딴 주머니 차는 여자. 강수는 자기 이익을 위해

요령을 부리는 남자. 춘자는 요구하지 않아도 댓가를 지불하는 여자.

춘자 누나는 금전적인 여유가 있으니 자신의 도리를 다 했고

미애와 강수형은 삶이 궁하니 자기 실속을 챙긴 것이라 이해할 수는 있었다.

하지만 나한테 어떻게 그럴 수가. 한 이불 속에 살붙이고 잤던 미애의

행태에 나는 배신감을 느꼈다. 형제처럼 의지했던 강수형에게도 배신감을 느꼈다.

“이제 미애하고는 찢어져야겠어. 강수형도 실망이 크네.”

“미애하고는 평생 간다는 것이 피곤할 거에요. 명분 있을 때 헤어지세요.”

나는 이모에게 그러겠다고 대답했다.

“강수 같은 사람은 나 중에 쓸 곳이 많을 거예요. 속으로만 알고 조심 하세요.”

나는 아직 세상을 더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모가 모르는 것은 도대체 무엇인가. 나는 완전히 이모의 손바닥위에서

재롱을 떤 기분이었다. 세상이 무서워졌다. 이모가 무섭고 미애도 무섭고

강수 형도 무서웠다. 세상에 도대체 누구를 믿으며 살아야 하나.

이모가 홍이를 들먹였다. 미애를 보내고 빈자리에 홍이가 어떠냐고.

이모의 쇼핑몰 진열대에 일하는 홍이는 이모가 같이 일하며 보니

정직하고 착한 아이란다. 가정이 어려워도 거짓말 안 하고 실속 안 차리고

성실한 아이라고 이모는 극찬했다. 집안 사정으로 대학교를 못 간 홍이는

쇼핑몰에 일하면서 사이버 대학교를 다닌다고 했다. 홍이를 보면

이모는 자기가 처녀시절 야간대학교를 다니던 시절이 그립다고 했다.

이모의 적극 권유에 나는 차차로 미애를 정리하고 홍이에게

관심을 가져 보겠다고 이모와 약속했다. 열심히 공부해서 이모의 은혜에

보답하겠다고도 약속했다. 이모는 환하게 웃었다.

초췌하던 모습은 간 곳이 없었다. 생기가 돌았다.

나는 차에서 내렸다. 코란도를 한 바퀴 휘돌아 조수석으로 올라탔다.

이모가 의자를 뒤로 한 것 밀었다. 내가 앞에 서서 이모의 셔츠를 벗겼다.

브라를 차지 않은 이모의 젖통이 출렁이며 튀어 나왔다.

나는 이모를 일으키고 내가 의자에 앉았다. 이모가 내 무르팍 사이에 섰다.

이모를 당겨서 내 사타구니 사이에 앉혔다. 이모가 조저앉아 손으로 내 혁대를 풀었다.

이모가 내 사타구니 사이에 쪼그리고 앉아 똘똘이를 아이스크림인양 맛있게 핥았다.

나는 조수석 의자를 눕히고 몸을 누인 채 뜨거워지는 몸을 감내하고 있었다.

참아야 했다. 표시를 내지 않아야 이모는 더 열심히 노력하는 년이다.

내 반응이 없으면 흥분시키려고 몸부림을 치는 년이다.

그래서 나는 이모의 행위에 반응을 보이지 않고 참는다. 견딘다.

오른손을 뻗어 이모의 머리를 쓸어주고 귀를 만져 주며 약간의 반응을 표시했다.

홀랑 벗고 치마만 입은 이모가 나의 작은 반응에 양손으로 절로 신이 나서

내 허벅지며 가슴을 쓸면서 열심히 삿갓을 하고 있었다.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다. 여인네의 혀가 내 살을 녹이고 있다.

두 다리에 힘이 들어가면서 이모의 목구멍에 정액을 발사했다.

순간 이모의 양손이 내 똘똘이를 모아 쥐었다. 똘똘이가 이모의 입안에서

꿈틀거린다. 이모의 뜨거운 입김이 똘똘이를 삶아버릴 것 같다.

이제 이모는 우리 가정을 파괴한 엄마의 원수가 아니다.

아버지에게 강간당해서 인생이 뒤틀린 여자도 아니다.

나를 주인이라 부르며 조롱당하고 고통당하는 암캐는 더더욱 아니다.

이모는 내 아들 소룡이의 엄마요. 내 동생 민주의 엄마이다.

하지만 내 아내도 아빠의 마누라도 아니다. 그냥 나하고는 남이다.

내 아들을 낳은, 내 여동생을 낳은 입꼬버꼬 쇼핑몰의 여사장 지희는 소희, 소룡이의 엄마일 뿐이다.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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